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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아쉬라프와 이크발 가족과의 만남_2003.1 5,166 - 조회
- 작성자이름 : 아시아연대  2005/04/18 - 등록

이 글은 외국인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부설 이주여성`다문화가족센터 '어울림'(2003년 당시, 인권모임 상담차장)인 이인경 소장의 인권여행기에서 옮겨옵니다.
이인경 소장은 지난 2003년 인권여행을 통해 아프간 난민캠프, 아프간의 수도 카불, 파키스탄 귀환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그 여행길에서 故아쉬라프씨와 故이크발씨의 가족들을 만나 지원금을 전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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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라프는 2001년 2월 폐결핵으로 사망한 친구다. 난 그때 인권모임의 새내기 자원활동가였고, 그때까지 한번도 젊은 사람이 교통사고 아닌 아파서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주었던 34살의 아쉬라프. 그에게는 늙은 아버지와 한쪽 눈을 잃은 아내, 그리고 5명의 아이들이 있다.

1월 19일 새벽, 인권여행팀은 새벽 안개를 헤치고 폐샤와르에서 시알코트까지 7시간 가까이 달렸다. 시알코트에는 작년 3월 귀국한 파키스탄 공동체의 전 대표 아미드가 살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아미드와 함께 차로 30정도 떨어진 故 아쉬라프의 집으로 향했다.

그 날은 저녁이 다되어서 찾아가 이준배선생님이 정성으로 준비해주신 후원금만을 전달하고 곧 인권여행팀이 한국으로 귀국해야함으로 그 곳에서 나와야했다. 물론 며칠 후 다시 라호르에 맡겨둔 짐을 찾아서 이준배선생님 사모님이 준비해주신 학용품과 사탕을 들고 다시 그 집을 찾아왔다. 그의 아내는 우리가 간 다는 소식을 듣고 삼촌이 만들었다는 축구공을 주면서 며칠 전에 준 이준배선생님의 가족사전 속의 아이에게 꼭 전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리고 아쉬라프에 대해서 집요하게 물어왔다. 그도 그러려니 그의 시신을 보내면서 많은 설명을 하지 못했으니 누구라도 붙잡고 묻고싶었을 것이다.


지난 2002년 2월 기적적으로 살아서 돌아간 이크발은 귀국한지 3개월만에 사망했다고 한다.
우리가 그곳을 찾은 것은 2003년 1월 21일, 아미드의 사촌이 운전을 하고 아미드와 나임, 그리고 나는 샤칼가르라는 곳을 찾아서 길을 나섰다. 아미드의 사촌동생은 운전이 미숙하고 너무 터프하게 운전을 해서 몇 번이나 사고를 낼 뻔했다. 두 번이나 사람들을 심하게 치였고, 그때마다 사람들이 와서 항의를 했지만, “알라신의 뜻으로, 그만하길 다행이다, 살았으니 됐지 뭐”하고 변명을 하면, 그들은 “알라의 뜻”이라는 말에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갔다. 나는 그들이 신기하기만 할뿐이었다. 한국 같았음? 상상이 간다. 어쨌든 몇 번의 사고의 위험을 느끼면서 이크발집에 찾아갔을 때 그이 아내와 병들어서 누워있는 그의 아버지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한국에서 산재를 당해서 오른손가락을 두 개나 잃은 조카 라프가 우리를 위해 점심을 맛있게 준비해주었다. 그곳에서 선물과 후원금을 전달했고, 그의 아들과 딸(그가 그렇게 한국의 어느 병원에서 만나기를 갈망했던) 자베리아를 만났다. 그의 딸은 그가 한국에 온 후에 태어나서, 이크발은 병원에서 혹 그가 잘 못되어 자베리아를 못보고 가게 될까봐 얼마나 괴로워하고 힘들어했는지 모른다. 산소호흡기도 떼고싶고 밥먹기도 싫다고 무조건 병원에서 퇴원시켜 달라고 아이처럼 조르는 이크발 아저씨에게 나의 유일한 협박무기는 ‘자베리아가 보고싶죠? 그럼 의사선생님 말 잘 들어야해요“였다. 그럼 그는 다시 얌전하고 착한 아이처럼 말을 듣곤 했다.

아쉬라프의 다섯 아이도 이크발의 두 아이도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자기편이 되어줄 아버지를 잃었다. 그럼에도 그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 훌륭한 사람이 될거란다.
그 곳을 찾았을 때 그들은 아직도 한국인들이 그들의 가장을 잊지 않고 찾아주고 기억해준다는 사실에 고마워했고, 그들 가장의 부재를 아프게 느껴 눈물 흘렸고, 한국사람들이 아이들의 학비를 지원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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